《명랑주교 유홍식》 

유흥식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에서 차관보급 이상의 고위직을 맡았으며,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깊은 인연 속에서 ‘사랑’과 ‘환대’를 실천하는 휴머니스트로 살아왔다. 이 책은 한국 최초 교황청 장관이자 차기 교황 후보로도 꼽혔던 유흥식 주교의 삶과 신앙, 사목적 철학을 담고 있다. 

심층 인터뷰 매거진 《톱클래스》 2023년 9월호에 실렸던 김민희 편집장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유 추기경의 성장 과정부터 교황과의 일화, 한국 교회와 정치에 대한 조언,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희망 등을 그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언어들을 통해 오롯이 전한다. 당시 꿈을 묻는 질문에 “명랑한 주교가 되고 싶다”는 유 주교 답에서 제목을 땄다. 

책에서 유 추기경은 “정치인들은 자신의 그릇보다 국민의 그릇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하길 바란다”며,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끝까지 찾아 나서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사랑을 강조했다. 이는 그가 1980년 12·3 계엄 이후 발표한 시국 선언문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는 발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깊은 존중은 그의 사상과 실천의 중심이다.

유 추기경의 삶과 생각을 통해 우리가 다시금 돌아봐야 할 것은 ‘사람을 향한 사랑’이라는 보편적 가치다. 그가 말하듯,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도 가장 강력한 변화의 시작이 된다.

특별부록으로 12·3 계엄 시국 선언문, 프란치스코 교황 추도문, 드봉 레나드 주교 선종 담화문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유 추기경의 뜻에 따라 자립 청년 주거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