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9명의 배우가 출연해 28회차 전석을 매진시켰던 화제의 연극 <햄릿>이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에 돌입했다.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손봉숙, 남명렬, 길해연 등의 초연 멤버에 이어 그 사이 이해랑 연극상의 주인공인 된 김재건과 박지일이 가세하며 수상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연출가 손진책,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 프로듀서 박명성 등 창작진까지 합하면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는 무려 14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연극계를 이끄는 대표 배우들과 창작진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연극 <햄릿>의 캐스팅은 형평성에 위배되는 ‘반칙’이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캐스팅은 반드시 이 연극을 봐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시대 배우들의 열연과 매력, 개성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출가 손진택은 “연극이 인간학이라면 <햄릿>은 죽음학”이라고 얘기한다. 400년 전에 쓰인 이 대본이 지금껏 공연되며 동시대성을 표명할 수 있는 이유는 인류가 영원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외치며 고뇌의 표정을 짓는 햄릿의 모습에는 불안과 난관 속에서도 낙관을 선택하며 희망을 이어가는 우리의 모습이 극적으로 표출돼 있다. 이 막강한 캐스팅보드에서 가장 굵고 큼직한 배역 ‘햄릿’ 역을 맡은 이는 젊은 배우 강필석과 이승주다. 탁월한 배우로서의 자질과 어쩔 수 없는 중압감 사이에서 새로운 모습의 햄릿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거듭나는 이들의 연기가 고전 속 햄릿을 더욱 동경하게 만든다.

일정 6. 9 ~ 9. 1(주중 7시 30분 /  토 2시, 7시 / 일 오후 2시 / 월 공연 없음)  

공연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티켓 VIP 9만원 / OP 9만원 / R 7만원/ S 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