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er 

삶의 태풍을 지나 만나는 화해의 무대 

프로스페라의 마법 연극 <태풍>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걸작 <템페스트>를 새롭게 재해석한 연극 <태풍>을 선보인다. 동생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외딴섬에 유배된 공작 ‘프로스페로’를 여성 캐릭터 ‘프로스페라’로 전환한 이번 무대는 원작의 복수 서사에 현대적 감성과 성찰을 더해 용서와 화해에 이르는 인간 내면의 여정을 담고 있다. 예술감독 박정희가 연출을 맡아 기존의 실험적 성향에서 벗어난 따뜻함과 유머가 깃든 무대를 펼치며, 극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주인공 프로스페라 역에는 관록 있는 배우 예수정이 캐스팅돼 절제된 내면 연기로 삶의 태풍을 통과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국립극단 시즌 단원과 개성 강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세밀한 앙상블은 관객을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마법의 세계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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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2. 4~28( 주중 7시 30분 / 토일 3시 / 화 공연 없음)

공연장 명동예술극장

티켓 R 6만원 / S 5만5000원 / A 3만원

Musical

영원히 기억될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뮤지컬 <렌트>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록 뮤지컬 <렌트>가 10번째 시즌으로 귀환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모티프로 한 이 뮤지컬은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겨울을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도전을 아름답고 뜨겁게 형상화한다. 가난과 좌절, 투병의 와중에도 서로를 지켜내려는 선량한 청춘들의 면면은 록 사운드로 재창조되며 그 감동의 크기가 더해진다. 

미미’ 역의 김수하와 ‘엔젤’ 역의 조권 등 기존 출연진에 이어 이해준·유태양·솔지 등이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며 한층 새롭고 개성 넘치는 무대가 되고 있다. 무대를 뒤흔드는 폭팔적인 에너지와 함께 ‘No Day But Today’라는 <렌트>의 상징적 메시지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오늘을 뜨겁게 살아내라”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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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2026. 2. 22일(주중 7시 30분 / 토일 2시, 7시/ 월 공연 없음) 

전시장 코엑스아티움

티켓 VIP 15만원 / OP 14만원/ R 12만원 / S 9만원 

Musical

운명을 뛰어 넘으며 새롭게 역사를 쓴 퍼스트레이디    

뮤지컬 <에비타> 

14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에비타>가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거장 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완성한 이 마스터피스는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삶을 성스루(Sung-through) 형식으로 풀어낸 특별한 뮤지컬이다. ‘Don’t Cry for Me Argentina’, ‘Dice Are Rolling’ 등의 명넘버들은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 세밀한 감정선을 이끌며 큰 감동을 전한다. 새 시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 여배우가 선보일 서로 다른 에바 페론의 개성이다. 각기 다른 목소리와 해석이 극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확장시키며, 관객은 매 회차마다 또 다른 ‘에비타’를 만나게 된다. 에바의 삶을 비추고 질문을 던지는 내레이터 ‘체’ 역할에는 마이클리, 한지상, 민우혁이 캐스팅돼 극을 더욱 힘 있게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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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2026. 1. 11(화목 7시 30분 / 수금 3시, 7시 30분 / 토 2시, 6시 30분 / 일 3시 / 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 VIP 16만원 / R 13만원 / S 9만원 / A 6만원

Cinema 

죽음을 마주한 선율, 살아 있는 감정의 파동  

삶의 악장이 담긴 영화 <다잉>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다잉>이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마티아스 글라스너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죽음(Dying)’이라는 교향곡을 준비하는 지휘자 톰이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마주하며, 삶의 마지막 선율을 스스로 완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의식적으로 외면해왔던 관계와 기억의 잔향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음악을 매개로 삶의 균열과 화해를 동시에 엮어낸다. <가디언>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친다”고 평한 것처럼, <다잉>은 가족의 깊은 비극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지층을 드러낸다. 익숙한 듯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삶과 죽음의 화두를 오케스트라의 리듬처럼 밀도 있게 직조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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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