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ürkiye

지중해와 고대 도시가 주는 위안

욀뤼데니즈 in 리키아 웨이

튀르키예 지중해의 해안을 따라 고대 문명의 흔적이 함께하는 리키아 웨이(Lycian Way)는 세계 10대 장거리 트레일 중 하나로 꼽힌다. 총길이는 540㎞에 달하지만, 한 도시만 선택해도 충분히 힐링 여행이 가능하다. 그중 욀뤼데니즈(Ölüdeniz) 구간은 카야쾨이 유령마을에서 시작해 언덕길을 따라 걷다가 욀뤼데니즈 해변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청록빛으로 반짝이는 지중해 절벽과 바다, 고즈넉한 돌담과 버려진 집들이 있는 유령도시 카야쾨이, 야생 허브 향이 가득한 숲길과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힐링 포인트가 곳곳에 숨어 있는데, 일부 오르막이 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아 초보자도 도전할 만하다. 트레킹 후에는 세계 10대 비치 중 하나인 블루라군에서 몸과 마음을 풀 수 있어 40~50대 여성 여행자를 위한 맞춤 코스라 할 수 있다. 

놓치면 아쉬운 것들 바바다그 전망대 욀뤼데니즈 근처의 바바다그 전망대는 패러글라이딩의 시작점으로, 지중해에 펼쳐진 섬과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다. 파타라 파타라 고대 도시는 로마 원형극장과 리키아 의회 건물이 남아 있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쉽다. 리키아 웨이의 관문인 안탈리아의 구시가지는 골목길과 카페, 바자르가 매력적이다. 터키 전통 음식 케밥과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한 메제, 지역 특산 플랫 브레드인 구벡 에크메키는 꼭 맛봐야 한다. 욀뤼데니즈와 파타라 해변 근처에는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info 코스 욀뤼데니즈 ⇢ 카야쾨이 ⇢ 블루라군(8㎞)  소요시간 약 3시간  난이도 하  찾아가기 안탈리아(Antalya) 공항에서 리키아 웨이 시작점인 페티예(Fethiye)까지 버스로 약 3시간 반 정도 걸리고, 페티예에서 욀뤼데니즈까지는 20분 거리다. 차를 대여하면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문의 goturkiye.com

Switzerland

폭포 72개가 만드는 풍경 속으로

라우터브루넨

스위스에는 많은 하이킹 코스가 있지만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은 등반 경험이 없는 여행자가 혼자서도 걷기 좋은 곳이다. 라우터브루넨에서 시작해 슈테헬베르크(Stechelberg)까지의 구간은 계곡을 따라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공간이 탁 트인 데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풍경을 즐길 장소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라우터브루넨은 스위스 베르너 오버란트(Berner Oberland)의 작은 마을이다.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의 가사에 등장하는 ‘맑은 시냇물이 넘쳐흐르고, 새빨간 알핀로제스가 이슬 먹고 피어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만년설이 쌓여 있는 알프스 봉우리의 비현실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초록 들판이 펼쳐지고 양옆으로는 폭포가 쏟아지는 절벽이 웅장하게 서 있다. 걸으면서 최대 400m 높이의 72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 폭포에 매료된 괴테가 ‘물 위의 영혼의 노래’라는 시를 썼을 정도다.

놓치면 아쉬운 것들 폭포 감상 유럽에서 가장 큰 지하 폭포인 트뤼멜바흐(Trümmelbach) 폭포는 산 안쪽에서만 10개의 폭포 줄기가 쏟아져 내리는데, 미로와 계단을 지나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또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뮈렌바흐(Mürrenbach) 폭포도 놓치지 말고 카메라에 담아두자. 별 보기 라우터브루넨은 밤에는 별도 잘 보이는 시골 마을이라 하루 머물면 낮부터 밤까지 꽉 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카 슈테헬베르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007 영화에 등장해 유명해진 쉴트호른(Schilthorn)으로 갈 수 있다. 이 케이블카는 제일 가파른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info  코스 라우터브루넨 ⇢ 슈테헬베르크(8㎞)  소요시간 약 2시간  난이도 하  찾아가기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기차로 약 20분 거리이므로 인터라켄에 숙소를 잡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문의 www.MySwitzerland.co.kr

Italy

친퀘테레

올리브와 포도밭을 따라 낭만을 걷다

절벽 위의 빼곡하게 들어선 알록달록한 집, 경사진 언덕의 올리브와 포도밭, 바다와 맞닿은 간이역…. 낭만 가득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이탈리아 북서쪽의 친퀘테레(Cinque Terre)로 향해야 한다. 친퀘테레는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가 지역의 ‘다섯 개의 마을’이라는 뜻인데, 몬테로소 알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가 해당한다. 

이 다섯 마을과 주변 언덕, 해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베르나차는 이탈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다섯 마을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걷는 것이다. 

다섯 마을이 푸른 길(Sentiero Azzurro)이라는 하이킹 코스로 연결돼 있는데, 해변 산책로, 절벽길,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심심할 새가 없다.

놓치면 아쉬운 것들 머무르기 피렌체나 제노바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지만, 가장 큰 마을 몬테로소 알마레나 가장 아름다운 마을 베르나차에서 하루 이틀 머무르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더 좋다. 와인 시음 마을마다 산중턱에 계단식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만큼 이 지역에서 생산한 화이트와인과 디저트 와인인 샤케트라를 놓치기는 아쉽다. 와이너리에서도 친퀘테레의 뷰를 감상하며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다. 항아리 해물찜 토마토 베이스에 문어, 로브스터, 새우 등 해산물을 넣어 만든 항아리 해물찜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페스토 소스를 활용한 요리는 이 지방의 전통 음식 중 하나다.

info  코스 리오마조레 ⇢ 마나롤라 ⇢ 코르닐리아 ⇢ 베르나차 ⇢ 몬테로소 알마레(18㎞)  

소요시간 5~6시간  난이도 중  찾아가기 피렌체, 피사, 제노바에서 기차를 이용해 라스페치아(La Spezia)역으로 이동한 뒤 친퀘테레 지역 기차로 환승한다. 라스페치아역에서 친퀘테레 패스를 구매하면 마을 간 이동이 편리한데, 가장 가까운 역은 리오마조레다.  문의 www.cinqueterre.eu.com

Japan

다케오 in 규슈올레

온천과 산악이 만드는 힐링 풍경

규슈올레는 제주올레가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 일본 규슈 지방에 만든 18개의 올레길이다. 제주올레처럼 간세와 화살표, 리본을 따라 길을 걸을 수 있게 조성돼 있다. 사가현에 위치한 다케오는 규슈올레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코스로, 웅대한 자연과 수많은 온천이 빚어낸 풍경이 가장 일본스러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다케오는 산들로 둘러싸인 조용하고 유서 깊은 온천 마을이다. 다케오 신사에는 약 3000년이 넘는 거대한 녹나무 오쿠스가 상징처럼 서 있고 1300년 전부터 시작된 온천은 피로를 풀어주며, 400년 역사를 지닌 도예원은 90여 채가 넘게 남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케노우치 호수 옆의 보양촌 행사광장에서 산악 유보도 전망소에 이르는 구간이 그나마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고 그 외에는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놓치면 아쉬운 것들 다케오 온천 누문 온천 초입에 있는 붉은 칠을 한 누문을 놓치지 말자. 다케오를 상징하는 이 누문은 도쿄역을 설계한 타츠노 긴고의 작품으로, 못 하나 쓰지 않은 독창적인 건축물로 유명하다. 미후네야마 정원 다케오 서쪽에 위치한 이곳은 미후네산의 절벽을 배경으로 2000그루의 벚나무와 5만 그루의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연못 수면이나 숲에 디지털 아트 기술을 접목한 전시도 볼 만하다. 짬뽕 다케오의 북부 마을은 한때 탄광 마을이다 보니 영양가 있고 푸짐한 짬뽕집이 즐비하다. 그중 75년 전통의 이데 짬뽕이 가장 유명한데, 뽀얀 돈코츠 육수에 양배추, 숙주 등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info  코스 JR다케오 온천역 ⇢ 시라이와 운동공원 ⇢ 이케노우치 호수 ⇢ 산악 유보도 전망소 ⇢ 다케오시 문화회관 ⇢ 다케오 오쿠스 ⇢ 다케오 온천 누문(12.1㎞)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중·상  

찾아가기 후쿠오카 공항에서 JR하카타역으로 이동한 후 특급 열차를 타면 출발 지점인 JR다케오 온천역까지 1시간 걸린다. 이곳에서 규슈올레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문의 kyushuolle.welcomekyushu.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