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다르덴 형제가 연출한 제6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자전거 탄 소년>이 13년 만에 재개봉한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11살 소년 ‘시릴’이 미용실 여주인인 ‘사만다’를 만나 난생처음으로 따스한 세상을 마주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사랑으로 세운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로제타>, <더 차일드>로 각각 제52회, 제58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석권한 다르덴 형제는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정을 사실적으로 포착해내는 영화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실적이기보다는 순수한 동화에 더 가깝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의 선율이 흐르는 화면 속에서 상처 투성이 소년을 조건 없이 보듬는 여인의 따스한 내면은 깊은 안식과 평안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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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