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1   |  박준우 UNDP DR콩고 국가사무소 현장사무소장 

“코이카 해외봉사단 통해 아프리카 ODA 전문가 되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은 아프리카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심장’으로 불린다. 박준우 유엔개발계획(UNDP) DR콩고 국가사무소 현장사무소장은 코이카 해외봉사단부터 시작해 국제기구 정직원이 되어 아프리카에서 10년을 보낸 ODA 전문가이다. 

코이카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청소년 시절부터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 때는 ‘현장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때 한 선배가 코이카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코이카 봉사단원 활동은 국제개발협력의 시작과 끝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현장에서 마을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며 사업 사이클 전반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이후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석사과정에 진학해서 개발학을 공부했습니다.

코이카 해외봉사단부터 UNDP 정직원이 되기까지 어떻게 경력을 개발해 나갔나요?

코이카 해외봉사단 이후 영국 개발학연구소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당시 코이카에서 경력자에게 학비 일부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코이카 ODA 전문가 제도를 통해 DR콩고 코이카사무소에서 농업농촌개발 분야 전문가로 일하며 사업 개발과 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이후 잠시 NGO에서 에티오피아 근무를 하던 중 당시 신규 프로그램이었던 코이카 다자협력 전문가(KMCO)에 합격했고, UNDP DR콩고에 파견되어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업무를 이어오고 있어요.

DR콩고 주재 국제기구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활동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당시에는 제가 프랑스어도 서툴고, 함께 있던 다른 나라 기관 사람들도 코이카나 한국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눈썰미도 좋고 한 번 배운 업무는 적응도 빠르고 효율도 좋았어요. 그래서 이후에는 현장 상황과 문화, 주요 어젠다 등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었어요.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기억에 남는 사업 혹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코로나가 유행할 당시 DR콩고에서 제2의 코로나 진단센터 건립운영 사업을 진행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한국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만만치 않은 사업이었습니다. 게다가 DR콩고 정부 입장에서는 UNDP라는 큰 규모의 기관을 통해 사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더해져 사업 미팅을 잡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코이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5개월 만에 제2의 코로나 진단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박준우 소장은 현지 정부와 대화할 때 ‘동행(Accompagnement)’이라는 단어를 자주 주고받는다고 말한다. 때로 이 말은 ‘국제사회의 원조’를 에둘러 전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덧 아프리카에서 10여 년, 국제기구에서 10여 년을 보낸 그는 ‘동행’의 의미가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기를 희망한다. 

   |   Interview 2   |   장미지 어밀리티 대표

“코이카 리턴 프로그램으로 세계에 요리 교육 사업 펼쳐요” 

코이카는 월드프렌즈 봉사단, 영프로페셔널(YP) 등으로 활동한 글로벌 인재가 협력국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리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턴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장미지 ‘어밀리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이카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할 당시 백병원에서 진행하는 보건 관련 코이카 초청연수 사업에 참여했어요. 외국인 연수생이 한국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개발협력 사업에 매력을 느꼈고, 졸업하는 해에 코이카의 월드프렌즈 봉사단에 지원해 현장으로 떠나고자 결심했습니다.

어밀리티는 어떤 기업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밀리티’는 요리를 활용해 식문화 서비르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해외 봉사단 활동 후 코이카 해외 사업과 관련한 타당성을 조사하는 초급 전문가로 활동했습니다.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성과관리에 관심이 생겨 2020년에 상명대학교 국제개발평가센터에서 성과관리&평가(M&E)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평가 사업을 수행하는 데 차질이 생겼습니다. 아쉽지만 센터 소속 전·현직 연구원들이 국내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리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업을 꿈꾸었습니다.

리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지원과 도움을 받았나요?

우리 아이디어를 실제로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즉 사업성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쿠킹클래스를 여러 차례 기획했고, 매 클래스마다 설문조사를 진행해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기획을 할 수 있도록 리턴 멘토님들이 적극적으로 조언해주었고 외부 전문가의 멘토링도 받았습니다. 덕분에 교육 사업, F&B 개발 사업, 콘텐츠 사업을 펼치는 어밀리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밀리티의 계획과 목표를 알려주세요.

더욱 다양한 국가에서 요리 강사를 양성하고, 그들과 함께 즐거운 요리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글로벌 요리 교육 콘텐츠도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지역 로컬푸드 사업도 위탁업을 넘어서 지속적인 사업으로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   Interview 3   |  르완다 소프트웨어 특성화고(RCA) 졸업생

“ICT는 아프리카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코이카는 2021년부터 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산하기 위해 르완다에 소프트웨어 특성화고(RCA)를 세워 운영히고 있다. 사업 착수 3년이 지난 현재, 르완다 소프트웨어 특성화고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며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아프리카에서 ICT 기술이 왜 중요한가요?

쉘론 코부신게  현재 아프리카에서 ICT는 교육, 기후변화, 교통 등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젊은 층이라고 생각합니다.

RCA에서 주로 어떤 분야를 공부했나요?

제리베 이심웨  RCA에서는 STEM이라고 불리는 과학·기술·공학·수학 등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입학 후 수학, 물리학 과정과 함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임베디드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등의 커리큘럼에 집중했습니다.

RCA 졸업생들은 현재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디디에 무네제로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체 취업을 희망하기도 하고, 학업에 뜻이 있는 경우 해외 대학 진학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컬럼비아대학교, 노터데임대학교, 리하이대학교 등 미국의 대학교에서 컴퓨터, 데이터, 정보 분야 등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통해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나요?

에기데 느와리  저는 IT 기업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RCA에서는 컴퓨터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았다면, 대학에서는 IT 관련 비즈니스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컴퓨터 과학과 비즈니스 관련 학위를 모두 취득하면 미래의 꿈을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쉘론 코부신게  르완다와 함께 협력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었고, 교육을 통해 점차 사회와 국가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RCA에서 받았던 지원 덕분에 현재는 졸업생 대부분이 르완다의 미래 세대를 위해 힘을 실어준다는 거대한 꿈을 꿀 수 있게 됐습니다. 

   |   Interview 4   |   한국에서 박사 과정 공부하는 케네디 멘사 연수생

“코이카 학위연수사업으로 한국에서 박사모 쓸겁니다”

코이카는 글로벌연수사업(CIAT)의 일환으로 학위연수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자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국 대학·석박사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학위연수사업에 선발되어 한국 대학에서 열심히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가나의 케네디 멘사씨를 만났다. 

한국에 오기 전 가나에서는 무슨 일을 했나요?

가나의 타말리 티칭 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과 디렉터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국립혈액원 산하 혈액센터의 소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개발연구대학에서 겸임 강사로도 활동한 바 있습니다.

코이카의 학위연수사업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 감염병 치료센터를 지을 때 코이카가 여러 차례 지원해줬고, 물이 부족한 건기에는 병원에 물탱크를 지원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코이카에 매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학위연수사업은 코이카에서 배포한 프로그램 홍보물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무엇을 배우고 싶나요?

가나와 한국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각각 영국과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견뎌냈고, 두 나라 모두 가난했던 시기를 겪고 발전해왔습니다. 한국은 저소득 국가에서 고소득 국가가 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모든 노하우를 배우고 싶습니다.

귀국 후 계획은? 

가나는 세계보건총회(WHA) 회원국입니다. 저는 가나가 국제 보건 규정을 준수하고 글로벌 보건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습득한 지식을 가나의 다양한 공중보건 담당자를 양성하는 데도 활용해 우리나라가 감염병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