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자수의 드넓은 세계, ‘규방 공예’라는 그 협소한 개념을 깨트리는 ‘자수전’이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산업공예의 효율을 넘어 보존·계승해야 할 전통공예로 부상한 자수는 우리의 미의식을 끌어올릴 한국 미술의 가능성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한국 자수의 다양한 면모를 접할 수 있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한국 자수의 미학과 세련된 미술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된 전통자수를 비롯해 여염의 여성이 제작한 민수(民繡)이자 전통자수인 ‘자수 십장생도 병풍’(19세기), 궁녀들이 수놓은 궁수(宮繡)이자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보료’(19세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상수의 ‘궁중자수 모란도 병풍’(1978)과 최유현의 ‘팔상도’(1987~1997) 등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일정 5. 1 ~ 8. 4 (화목금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수토 오전 10시 ~ 오후 9시 / 월요일 휴관)

전시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티켓 2000원(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