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② 마동석

마동석 파워

글 : 임언영 여성조선 기자  |   사진 : 넷플릭스

마동석의 액션이 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가 공개 이후 빠른 속도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고, ‘천만 관객 시리즈’ <범죄도시 4>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입성했다. 한국 액션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마동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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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는 스토리가 아니라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예요. 게임처럼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는 전 세계에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라 가끔은 이렇게 액션만 위주가 된 영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동석과 넷플릭스의 첫 만남으로 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황야>가 1월 중순 공개 이후 높은 글로벌 순위를 차지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개봉 첫 주에는 넷플릭스 영화부문 공식 1위 기록도 세웠다. 


<황야>는 폐허가 된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남산’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마치 게임처럼 액션 스토리가 펼쳐진다. 첫 OTT 작품이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청자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을 보면서 마동석은 여러 면에서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다. 제작과 각색에 직접 참여한 것, 20년 지기인 무술 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과의 작업이라는 사실도 개인적으로는 큰 성취이자 기쁨이었다.


반응을 좀 느끼나?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1위로 올랐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인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전화는 많이 받았다. 한국뿐 아니라 할리우드 스튜디오들, 감독들과 배우들도 “축하한다. 재미있다. 후속편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스토리라인이 약하다는 평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하고 싶나. 

나도 각본을 같이 썼다. 원래는 인물들의 드라마가 있었다. 과거사, 연결고리 등 더 디테일한 내용이 있었는데, 시나리오 회의를 계속하다 보니 그렇게 되면 영화가 3시간이 넘을 것 같더라. 불친절하더라도 액션을 위해서 많이 쳐냈다. 모든 걸 다 가져가려고 했으면 아마 굉장히 마이너스가 컸을 것 같다. 한 영화에서 모든 걸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마동석’ 캐릭터를 살릴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새로운 얼굴을 가져갈 것인가, 캐릭터 배우로서의 마동석을 그대로 출연시킬 것인가에 대한 오랜 회의가 있었다. 감독과 세 제작사, 여러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는데 결론은 ‘새로운 캐릭터는 다른 영화에서 했으면 좋겠다. 이 영화에는 그냥 마동석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동석이 미래의 재난 상태로 가는 것으로 하자’였다.



# 캐릭터 마동석 한국 액션의 자부심


마동석과 20년 지기, <황야>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 액션을 세계화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범죄도시>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마동석은 본인만의 액션과 캐릭터를 구축해왔고, 그 결과 ‘마동석 액션’이라 불리는 정체성을 갖게 됐다.


허명행 감독이 “마동석 액션을 세계화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 포부가 있다고 하던가(웃음)?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다. 자기가 보여주고 싶다는 건 부끄럽진 않다는 거니까. 사실 허명행 감독과 작품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외국 액션들을 보면 멋있는 것도 있지만 아직 한국을 못 따라오는 게 있다. 그런 걸 더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한국 액션은 뭐가 우세한가. 

맨손 액션이 우세하다. CG 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판타지는 외국이 잘하는데 맨손 액션은 할리우드보다 우리의 경험이 훨씬 많다. 외국 무술팀 친구들이 놀란 다. 예를 들면 와이어를 단 액션은 굉장히 어려운데, 그걸 이틀 안에 다 찍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을 해 와서 기술이 훨씬 뛰어나다. 할리우드에서는 보통 4주가 걸리는데, 그건 제작비와도 연관된다. 그래서인지 허명행 감독과 나에게 액션을 같이 디자인했으면 좋겠다는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액션 연기가 남았나? 

액션 연기는 항상 힘들다. 부상으로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다. 재활을 많이 해서 좋아졌지만 몸이 너무 아프다. 내가 복싱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예인들도 많이 배우러 온다. 복싱을 가르치면서 또 새로운 걸 구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반응이 좋으면 조금 더 큰 예산으로 <황야>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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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는 즐거움 나누는 통로”


마동석은 2021년 17세 연하 방송인 예정화와 결혼했다. 평소 아내가 잘 챙겨준다면서 “(촬영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면 피를 뚝뚝 흘리고 오니까 걱정이 많지만, 한숨을 많이 쉬면서 조용히 치료해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SNS로 활발한 소통을 하는 것도 아내가 아이디어를 준 결과라고 한다.


SNS도 잘 하더라. 소통도 활발히 하고.

인스타그램 아이디어는 와이프가 준 거다. 댓글 중에 ‘웃을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 이거 보고 웃고 시작해서 감사하다’는 글이 있었다. 영화를 만드는 감정이랑 비슷한 것 같다. 사는 게 힘드니까 영화 보는 시간만이라도 스트레스 해소하고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 인스타에 재미있는 거, 웃긴 거 올리면 한 번 웃으신다는 말씀에 재미있게 올리려고 한다.


차기작 <범죄도시 4>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해외 영화제 이야기가 있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다가 이번에 초청됐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동안 뼈를 갈아 넣어서 만든 영화인데다 제작한 영화라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범죄도시 4>가 시리즈 중 블라인드 시사 점수가 제일 높게 나왔다. 기쁜 마음이다. 4월쯤 개봉 하려고 하는데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면 좋겠다.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한국 액션을 보여 주고 싶다. 작은 바람은 한국을 액션 본거지처럼 만들었으면 한다. 한국도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데 아직도 본거지는 할리우드라고 생각하지 않나. 우리나라도 그런 능력이 있다. 액션의 본거지가 되어서 할리우드 배우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액션을 찍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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